November 28, 2010

머핀 비닐 봉지 출신

머핀 비닐 봉지 출신(머핀을 담아 파는 비닐 봉지에서 살던)의 여자들에게는 제한 없는 폭력이 허락된다는 법 때문에
늘 불안과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던 나는,
어느 날 아주 좁은 복도에서 내 출신을 알아차린 한 남자가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는 것을 보고
극도의 위기감을 느끼면서도 어떻게 맞 공격 해야 하는지 혼신을 다해 궁리하고 있었다.

--어제의 꿈에서 발췌 

October 12, 2010

오늘은 우리동네
장이 서는 날.

사람도 바글바글
물건도 바글바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얼마나 기똥찬지,

니가 만약 본다면
코웃음 칠껄.


October 3, 2010

나뭇잎

우리집 마당에
조용히 누워 있는
작고, 검고, 걸죽한
몸뚱이 하나.

혼자 걸어 왔나,
바람에 실려 왔나,
고양이에 물려 왔나.

꼭,
나뭇잎처럼 생긴 것이,

올 때는 어떻게든
왔다 하더라도,
갈 때는 어떻게
가려고 하나.

September 21, 2010

September 5, 2010

무서운 이야기

대학원 때 일입니다.

그 날은 친구집에 가서 같이 저녁을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친구는 집에 들어서자 마자 부엌으로 향했고, 그 친구가 무시무시한 얘기를 꺼낸 것은 바로 그때였습니다.

"너, 계란 몇 개 먹을래?"
"뭐, 뭐?"

계란은 한루에 한개씩만 먹는거라고 알고 있던 나로서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가정교육은 참 무섭습니다.

August 30, 2010

아기의 얼굴

최근 백일을 맞은 아기 엄마인 동생에 의하면,

아기의 얼굴 모양은 성장 과정 동안 다채롭게 바뀌는데, 특히 갓 태어났을 때는 아빠의 얼굴을 닮아 있다고 합니다. 엄마는 자신이 낳은 자식임을 특별히 확인할 필요가 없지만 (자신의 배에서 나왔으니까요) 아빠는 자신의 자식인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기때문에, 강력하게 아빠의 얼굴을 닮음으로써 아빠가 자식임을 알아보고 보호하고 보살피게끔 하는 생존 본능이라고 합니다.

이런 소문들을 들을 때마다, '사람'도 진정한 '동물'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검은 백조

검은 백조는 고대부터 인간의 상상 속에 나타났다. 로마의 풍자시인 주베날(Juvenal)은 ‘선한 사람은 검은 백조처럼 희귀하다(a good person is as rare as black swan)’고 했다.

18세기 말 호주의 이름 모를 작가가 그린 검은 백조
근대 유럽에서는 있을 수 없는, 또는 거의 불가능한 일을 표현할 때 이 말을 자주 썼다고 한다. 17세기 말 네덜란드 탐험대가 호주에서 검은 고니를 발견한 다음부터는 존재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실제로는 존재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 됐다. 레바논 출신의 금융전문가 나심 니컬러스 탈렙(Nassim Nicholas Taleb)이 2007년 ‘블랙 스완(Black Swan)’이라는 책을 낸 후에는 더욱 널리 회자되고 있다.
탈렙의 블랙 스완은 다음 세 가지 특성을 지닌 사건들을 가리킨다. 첫째, 블랙 스완은 아웃라이어(outlier)다. 경험과 통계에 바탕을 둔 예측모형의 영역 밖에 있는 극히 드문 사건이다.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unknown unknown)’이다. 둘째, 블랙 스완은 극단적으로 충격이 큰 사건이다.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일이 터진 만큼 충격도 클 수밖에 없다. 셋째, 미리 내다보는(prospective) 예측이 아니라 나중에 돌이켜보는(retrospective) 설명만이 가능한 사건이다. (경제학자들은 사후적인 예측의 대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