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30, 2010

검은 백조

검은 백조는 고대부터 인간의 상상 속에 나타났다. 로마의 풍자시인 주베날(Juvenal)은 ‘선한 사람은 검은 백조처럼 희귀하다(a good person is as rare as black swan)’고 했다.

18세기 말 호주의 이름 모를 작가가 그린 검은 백조
근대 유럽에서는 있을 수 없는, 또는 거의 불가능한 일을 표현할 때 이 말을 자주 썼다고 한다. 17세기 말 네덜란드 탐험대가 호주에서 검은 고니를 발견한 다음부터는 존재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실제로는 존재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 됐다. 레바논 출신의 금융전문가 나심 니컬러스 탈렙(Nassim Nicholas Taleb)이 2007년 ‘블랙 스완(Black Swan)’이라는 책을 낸 후에는 더욱 널리 회자되고 있다.
탈렙의 블랙 스완은 다음 세 가지 특성을 지닌 사건들을 가리킨다. 첫째, 블랙 스완은 아웃라이어(outlier)다. 경험과 통계에 바탕을 둔 예측모형의 영역 밖에 있는 극히 드문 사건이다.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unknown unknown)’이다. 둘째, 블랙 스완은 극단적으로 충격이 큰 사건이다.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일이 터진 만큼 충격도 클 수밖에 없다. 셋째, 미리 내다보는(prospective) 예측이 아니라 나중에 돌이켜보는(retrospective) 설명만이 가능한 사건이다. (경제학자들은 사후적인 예측의 대가들이다.)

0 comments: